일본 유학

2024.10.17 네 번째 이야기

우주 부스러기 2024. 10. 17. 16:34

오늘은 약간 무거운 이야기일수도 있음

너무 힘들어서 약간 속마음 털어놓는거 듣는다는 기분으로

가볍게 봐주세요

 


 

유학이 결정되고 너무 많은 것들이 내 눈앞을 스쳐지나갔다

잔고증명서때문에 태어나서 처음으로

여덟자리나 되는 큰 금액을 만져봤고

서류에 대한 질문을 담당자님께 자꾸 물어보며

폐를 끼쳤는건 아닌지 계속 고민했다

 

오늘은 유독 뭔가 안 되는 날이었다.

갑작스런 주변인의 비보를 듣기도 했고

몸도 안 좋았고, 혼나기도 했고

교수님이 당장 다음주까지 수기 레포트를 작성해오라고 하질 않나

서류 출력하려 돈내고 뽑은 프린트물이 흐릿하게 나와서

돈도 날리고, 속만 상했다

 

누구나 이렇게 기분이 안 좋을 때가 가끔씩 있는 법이다 

힘든 일이 있어도 이건 누가 해결해줄 수 있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

그냥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아물거나

스스로를 돌보며 이 고통스러운 시간이 지나가길 빌 뿐이다.

 

어쩌겠어...

ㄴㅐ가무슨... 주술사도아니고.........

그냥 언젠가 해결되겠지~ 하는 마음으로

시간을 흘려보내기로 결정했다.

 

내일은 건강진단서를 떼기 위해 병원에 가야한다

어제 근처의 제일 큰 병원에... 걸어갔는데

안된다고 퇴짜맞았다.

오늘에서야 진료 가능한 병원을 알게 되었고

결과 양식의 존재도 알게 되어서

당장 내일 오후에 검진을 받으러 가기로 했다.

근데 검진 가능한 병원에 대해 이미 공지를 받았는데

그 사이에 내가 휴대폰을 바꾸는 바람에... 약간 바보같이...

확인을 미처 못 해버린것이다

=걍 내가 약간 바보라는 뜻

 

그래도 내일을 위해 살아가야지

내일 친구랑 밥약속이 있으니까.,,,,

너무 가고싶었던 밥집이라 기대된다...

그러니까 포기하고싶어도 나아가야겠지?

 


 

서류 준비+중간고사+앤솔로지 마감+기타 마감+과제

 

챙겨야 할 것이

많아

...

 

오늘 충동적으로

유학 포기할까 싶었다

그래도 (프린터기에서 돈내고 백지 뽑은 이후로)

속상해서 소리내면서 엉엉 운 이후로는 좀 괜찮아졌다

역시 쌓인게 있을 때는 그냥 좀 울어도 되는 것 같다

 

언제나 내가, 스스로에게 주는 편지를 쓸 때

꼭 쓰는 말이 있다.

 

나중엔 이런 고통스러웠던 기억들도

돌아볼 수 있는 추억이 되겠지?

 

라는 말이다.

지금 당장은 정말 괴롭고 힘들지도 몰라도

나중에 내가 썼던 글들, 의미있는 편지들을 되돌아보면

그때는 그런 감정이었지, 그때는 이렇게 힘들었지만

지금은 그래도 좀 괜찮아진 것 같다는

나름대로의 자기 위안인 셈이다.

 

우울한 글 길게 적어도 크게 도움은 안 될 것 같고

이제 진짜 미뤄둔 과제를 해치우러 가야 해서

오늘의 일기는 여기서 마치도록 하겟음

 

그래도 오늘 놀러갈 때 입을 새 옷도 왔고

일주일만 딱 고생하면 시험도 끝나니까

근성으로 버틴다.

 

우선 집에 가서 주정재한테 백반 뜯어먹자

 

내일의 태양은

내일 다시 떠오르니까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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